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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석구석] 동구 가양동
대전 시민의 삶과 문화, 맛이 담긴 동네
대전 동네탐방 두 번째는 동구의 가양동으로 떠난다.

대전역, 대전복합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가양동은 원도심의 일부분이지만 관광보다는 시민들의 생활터전이 주를 이루는 동네이다.
생활밀착형 문화 명소와 식당, 베이커리 등이 있다.

그럼에도 두 번째로 가양동을 소개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우암사적공원’ 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가양동의 대표 명소이자 대전의 대표 문화 명소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최근 야간경관 조명까지 장착하고 야간에도 문을 열게 되어 대전 야간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두 번째는 동대전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지난 해 문을 연 신상 도서관이다.
잘 갖춰진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문화에 목마른 대전 시민들에게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가양동이 속한 동구는 대청호 오백리길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4-5구간이 속해 있으며 관광객들도 좋아할만한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어 주목받는 곳이다.
우리 함께 대전 동구 가양동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01. 우암사적공원
성리학 대가 우암을 따라 걷다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성리학의 대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1990년대에 약 7년의 복원 사업을 거쳐 장판각, 유물관, 서원 등의 건물을 재현해 1998년 4월 사적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우암이 말년에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남간정사, 건축미가 뛰어난 기국정, 송시열 문집인 송자대전판 등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공원 곳곳이 잘 단장되어 있다.

사적공원으로 들어서면 왼쪽 남간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남간이라는 이름은 양지바른 곳을 흐르는 개울이라는 뜻으로 실제 건물 앞에 물이 흐르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건물 바닥을 지탱하는 주춧돌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는 구조가 독특하면서도 멋스럽다.
한옥과 연못, 주변 정원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봄, 여름, 가을 꽃이 필 때면 사진찍는 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처음 이곳에 왔던 8월엔 배롱나무의 진분홍 꽃들이, 두 번째 찾아온 4월 초에는 벚꽃과 목련이 고즈넉한 공간에 짙은 향을 내뿜고 있었다.
남간정사 옆에는 기국정이 있는데 우암 선생이 소제동 소제방죽 옆에 세웠던 건물이다.

남간정사의 뒷마당까지 둘러본 후에 올라가면 정자가 있으며 더 올라가면 우암의 유물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이 나온다.
유물관에는 송자대전, 우암집,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등이 보관되어 있다.

홍살문을 지나 명정문에 이르면 인함각, 명숙각, 이직당, ‘심결재’, ‘견뢰재’ 등의 건물이 있는 서원이 나온다.
거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연못과 덕포루가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들어서 있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삶과 사상을 도심 속 여유로운 산책로를 따라 엿볼 수 있다.
남간정사, 유물관, 명정문 내부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열지만 산책로와 덕포루 연못은 야간경관 조명이 장식되어 있어 저녁 21시까지 개방되어 시민들을 위한 저녁 산책 명소로 소문이 나있다.


우암사적공원은 봄에는 벚꽃, 목련, 개나리 등의 봄꽃으로 여름에는 배롱나무, 가을에는 단풍으로 보는 멋을 더한다.
오랜 나무 그늘도 많아 한여름만 아니면 둘러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info > 우암사적공원
- 동구 충정로 53
- 10:00 ~ 17:00 (남간정사, 유물관 등) / 05:00 ~ 21:00 (산책로, 덕포루 연못)
- 입장료 없음
#02. 동대전도서관
책과 함께 놀자

동대전도서관은 2025년에 문을 연 대전에서 가장 신상 도서관이다.
제2의 시립도서관으로 불리는 곳으로 무엇보다도 ‘책을 읽기’에 좋은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높은 천장에 계단식으로 구성된 ‘읽기 위한 장소’는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다리를 척 올릴 수 있는 침대같은 의자도 있고 쿠션 있는 의자도 있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책과 함께 하라는 숨은 의도가 아닐까 한다.
지그재그식 계단 또는 책장이 적당히 자리를 구분해 좀 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에는 그림책을 정기적으로 소개 전시하고 있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스마트 시설도 구비한 첨단 도서관이다.
야외에는 꿈돌이와 사진찍는 포토존도 있다.

동대전도서관은 ‘조용히 책 읽는 곳’을 넘어 체험, 창작, 미디어 기능이 강한 복합형 도서관이다.
열람실, 자료실 외에 실감체험실(AR/VR), 밴드 댄스 연습, OTT 존, 복합문화실(LP/턴테이블), 북카페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각종 강의, 강좌, 행사도 있고 매일 오후엔 계단식 열람 공간 로비에서 재즈나 클래식 연주회를 연다.
지역작가 등이 참여하는 전시실도 있어 다양한 편의와 문화적 혜택을 제공한다.
info > 동대전도서관
- 동구 우암로277번길 70
- 09:00 – 18:00 (2층 청소년자료실, 3층 종합자료실은 월-목요일엔 20시까지 운영)
- 매주 금요일 휴관
#03. 신도꼼지락시장
시민들이 사랑한 대전의 밥상과 빵집

동대전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신도꼼지락시장은 동네 시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주문과 협동조합 운영 등을 결합한 전통시장이다.
시장 상권은 1991년부터 형성되어 자생적으로 발전해 왔다.
크지는 않지만 지붕이 있는 시장으로 걸어서 둘러보기에도 좋고 다양한 맛집, 디저트 품목이 있어 여행자도 부담없이 쇼핑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밀키트와 신선식품 포장이 잘되어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시장 내 방문객들을 위한 휴게소도 있다.
반가워요 오늘
동구 흥룡로37번길 9 (11:00 ~ 20:40, 일요일 휴무 *마카롱 소진시 마감)

특히 신도꼼지락시장과 주변에는 동구에서 추천하는 베이커리 맛집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 남쪽 입구에 있는 ‘반가워요 오늘’은 맛도 좋고 예쁘고 가성비도 좋은 마카롱 맛집으로 유명하다.
알록달록 보기 만해도 예쁜 마카롱이 가격까지 저렴해 멀리서도 이 집 마카롱을 먹으러 오전부터 방문한다.

클래식마카롱 1개당 1200원, 다양한 토핑이 들어간 뚱카롱은 1개당 2000원인데 여러 개 사면 추가 할인까지 해준다.
첫 방문이었던 토요일에는 오후 2시경이었는데 벌써 전 상품이 품절이었고, 작정하고 오픈 시간인 11시경에 방문했던 두 번째 방문에서는 평일이었음에도 방문자들이 마카롱을 보따리로 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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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매장에서 마카롱을 맛보아도 되지만 굳이 음료를 곁들일 생각이 아니라면 대부분 개별포장된 마카롱을 사간다.
오픈한 지 3-4시간만에 마감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언니네빵집
동구 비래서로42번길 104 1층 (09:00 ~ 21:00, 일요일 휴무)


시장 중앙에 위치한 ‘언니네 빵집’은 작은 동네빵집인데 쫀쫀쌀크림빵, 소금빵 등이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다.
직접 빵집 주인이 만드는 빵들은 나오는 대로 금새 소진이 된다.
가격도 좋고 지역에서도 소문나 이곳도 너무 늦지 않게 갈 것을 추천한다. 오후 3-4시만 넘어도 빠지는 물건이 많다.
레삐도르제과
동구 동서대로1748번길 85


또 다른 시장 입구에 있는 ‘레삐도르제과’는 롤케이크가 유명한 곳이다.
앞에 나온 진열대에 이미 롤케이크가 다른 빵보다 그 수가 많다. 2개 이상 구매시 할인 등을 해주기도 한다.
이름부터 옛 감성 가득한 이곳은 롤케이크 뿐만 아니라 햄버거, 소세지빵, 크림소보루, 고로케, 밤빵 등 옛날 빵집에서 많이 보던 품목이 가득하다.
그 가운데 두쫀쿠, 상하이 버터떡 등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도 갖추고 있다.
베이커리히읗
동구 동서대로1778번길 89 1층 (09:00 ~ 19:00, 일·월요일 휴무)

‘베이커리 히읗’은 신도꼼지락시장과 가까운 주택 가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다.
서울에서 내려온 엄마와 딸이 함께 베이커피 카페를 운영한다.
빵과 쿠키, 구움과자는 딸이 만들고 매장을 가꾸고 돌보며 커피와 음료를 만드는 건 엄마가 주로 맡는다.

오픈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메뉴도 하나 둘 씩 늘려가고 동네 주민 외에도 일부러 찾아온 손님도 늘고 있어 재밌다고 한다.
호랑이소금빵, 엘리게이터, 아몬드크루아상, 무화과스콘, 치아바타, 레몬파운드 등이 인기다.
빵 종류는 많지 않지만 하나 하나 정성이 가득하다.
info> 신도꼼지락시장
- 동구 비래서로42번길 119
#04. 노포 맛집 천국 대전의 식탁을 엿보다

대전 시민들의 주거지역이기도 한 가양동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오래된 노포 맛집도 많다.
비교적 저렴하게 따뜻하고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정이 가득한 대전의 식탁이 여전히 살아있는 동네이다.
박가네등갈비 동구 동대전로 287 (16:00~22:00, 일요일 휴무)
등갈비찜 2인(소) 33,000원부터 / 석쇠구이 1인분 15,000원

‘박가네등갈비’는 등갈비로 승부하는 곳. 등갈비 갈비찜과 석쇠구이가 주 메뉴이다.
매운양푼갈비찜은 3단계별 매운 양념으로 갈비를 재워 나온다.
직접 식탁에서 졸이면서 고기와 함께 각종 사리와 함께 곁들이고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다.
고추의 칼칼한 매운맛을 살린 양념이 맵찔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석쇠구이는 등갈비 본연의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초벌구이해서 나온 등갈비를 식탁에서 직접 구워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긴다면 석쇠구이가 담백하게 즐기기에 좋다.

등갈비 전문 매장이니 회전율이 높아 고기가 신선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찜과 구이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나의 식탁에 화구가 두 개 있다.
작은 노포였다가 인기를 얻어 큰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저녁 시간엔 여전히 웨이팅을 각오해야 한다.
적덕식당 동구 우암로 220-3(11:00~21:30, 브레이크 타임 15시)
두부오징어+사리 9,000원 / 우동칼국수 5,000원 / 족발(소) 15,000원부터

3대째 50년 이상 운영해 온 ‘적덕식당’의 주 메뉴는 두부오징어+사리와 양념족발이다.
두부오징어+사리는 이름대로 두부와 오징어를 매콤하게 조린 양념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음식으로 대표 시그니처이다.

칼칼한 매운 고추의 매운맛이 살아있는 양념과 양념이 쏙 베인 두툼한 두부가 인상적이다.
맵찔이도 먹을 수는 있는 매콤함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매운 편이다. 대전의 매운맛으로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

사리는 두부, 오징어 등을 먹고 있다 보면 와서 툭 넣어주신다.
통통한 칼국수 면에 양념이 베이면서 감칠맛이 넘친다.
양념족발은 보통맛과 매운맛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쫄깃한 족발을 가성비 좋은 가격에 푸짐히 즐길 수 있다.
한가네추어탕 동구 동대전로256번길 71 (11:00~21:00, 브레이크타임 15시~17시)
추어탕 솥밥 12,000원 / 명태조림정식 13,000원

‘한가네추어탕’은 큰 길도 아닌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식당이다.
원래 주 메뉴는 추어탕으로 일반 추어탕, 우렁추어탕 등의 메뉴가 있다.
곱게 갈은 추어와 시래기 나물, 재래식 숙성된장 등을 넣어 푹 끓여낸 추어탕도 맛있지만 정작 외부에는 명태조림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맛있게 매운 양념에 반건조된 명태를 조려 푸짐히 나오는데 명태살과 양념이 조화를 이룬다.
양념은 붉은 색에 비해 과하게 맵지 않다. 또한 이곳은 솥밥을 메뉴 주문시 선택할 수 있다.
일반 공깃밥보다 1000원 더 비싸지만 갓지은 쌀밥과 누룽지를 함께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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