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석구석
구석구석 대전의 매력 찾기
대전의 재발견
[동네 구석구석] 서구 도안동
초록 쉼표와 달콤한 골목길, 서구 도안동 반나절 로컬 여행
대전 동네 구석구석 다섯 번째 시간. 이번 여행지는 서구 도안동이다.
도안동은 2006년 도안지구 개발과 함께 탄생한 젊은 동네이다. 뒤로는 소태봉과 옥녀봉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앞으로는 맑은 갑천이 굽이쳐 흐른다. 아름다운 자연의 품 안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구가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고, 서대전IC와 인접한 교통 편의로 대전 내에서도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동네로 사랑받는다.
이 편안한 동네의 골목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일상에 기분 좋은 쉼표를 더해주는 개성 만점 베이커리 카페들이 즐비하다. 매일 아침 구워내는 고소한 빵 냄새와 유리창 너머로 스미는 일상의 평온함은 도안동 동네 산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세련된 도시의 매력과 초록의 자연, 대전의 잇템 ‘빵’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도안동으로 길을 나선다.

01. 갑천생태호수공원
회색 빌딩 숲을 벗어나 만나는 물빛 쉼터
%20(3).jpeg)
도안동 동네 여행의 시작과 끝을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했다. 축구장 6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광활한 부지 위에 조성된 공원은 반나절을 꼬박 내어줘도 모자랄 만큼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었다. 지난해 개장 이후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갑천생태호수공원은 대전 도심에서 만나는 첫 번째 호수공원이라는 상징성도 가진다.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공원의 서쪽 편에는 여행자와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동쪽 편에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습지원, 갈대원, 습지 산책로, 생태 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야생동물, 식물의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체감하고 배울 수 있다.
물빛에 물들고 바람에 이끌려 그저 걷기만 해도 좋은 곳이지만 호수 공원 곳곳에 자리한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많다. 호수 둘레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약 2.7km의 산책로를 따라 만날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차례로 소개한다.
| 갑천생태호수공원을 한눈에, 전망일도와 오름 언덕
공원의 호수 위에는 3곳의 아담한 테마 섬이 있다. 전망 일도, 그네 이도, 콘서트 삼도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각각 전망대와 친환경 그네 놀이 시설, 야외 공연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전망 일도의 전망대에 오르면 호수공원의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귀여운 꿈돌이 조형물 포토존도 있다.
전망 포인트가 한 곳 더 있다. 호수공원 북쪽 끝에 조성 되어있는 오름 언덕이다. 완만하게 돋우어진 야트막한 언덕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호수공원 북편의 전망을 담기 좋다. 한쪽으로는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의 스카이라인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습지 생태 공원이 드넓게 펼쳐진다.
| 호수 위를 걷는 기분, 출렁다리와 목교
맑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이 호수공원 곳곳에 내어져 있다. 흔들흔들 호수 위를 짜릿하게 걸을 수 있는 2개소의 출렁다리가 있고, 테마 섬으로 오가는 목교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발 아래 찰랑이는 푸른 물결과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호수 위 산책을 즐겨 보자.
| 야생동물과 수생식물의 보금자리, 습지원·갈대원 & 생태센터
공원에는 자연과 사람을 잇는 포인트들이 많다. 습지원과 갈대원, 습지관찰데크, 생태 탐방로, 생태센터가 바로 그곳. 도심 속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는 친자연 공간들이다. 계절에 따라 생명력을 내뿜는 다양한 식물과 멀리서 온 손님 철새들까지 호수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가까이에서 이들을 관찰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느껴본다.
북쪽 오름 언덕 인근에 자리한 생태센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전 전화 예약 또는 현장 접수로 이용하면 된다.
info> 생태센터 ‘숲 해설’ 프로그램 이용 안내
- 운영기간 : 2026년 3월 17일 - 10월 31일 / 화요일 - 토요일
- 운영시간 : 10:00 - 11:50 유아, 청소년 / 13:30 - 14:20 단체 및 기관 / 15:00 - 15:50 개인
※ 토요일 : 가족 및 일반 단체
- 신청방법 : 유선 문의 및 현장 접수(생태센터 내 숲해설가 사무실)
- 문의 : 042-270-7217
| 함께 만드는 생태호수공원, 시민참여숲
호수공원 북쪽의 습지관찰데크 주변에는 이름표를 붙인 묘목들이 햇빛 담뿍 받으며 자라고 있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대전 시민들이 기부한 나무를 심은 공간으로 지역 사회의 유대 강화와 나눔 문화 확산, 탄소 중립 숲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산수유, 단풍나무, 튤립나무 등의 수종이 식재되어 있는데 기부 가족의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어 의미를 더한다.
| 강수욕장과 물놀이터 등 물놀이 시설
여름철에는 호수공원이 도심 속 피서지로 변신한다. 호수공원 남쪽 끝의 커뮤니티센터 건물 앞에 갖추어진 강수욕장은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물놀이 시설이다. 넓은 물놀이장 뒤로는 호수가 드넓게 펼쳐져 눈이 또 한 번 시원해진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그늘막도 설치되어 있다.
공원 북쪽 편 오름 언덕 바로 옆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기기 좋은 물놀이터가 조성되었다. 수경 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아이들이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낼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올해 첫 운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7월 24일부터 운영이 시작된다고 하니 여행에 참고 바란다.
info> 갑천생태호수공원
- 문의 : 042-543-0301
- 운영시간 : 24시간 열린 공원 / 시설별 운영시간은 공식홈페이지 확인
02. 도안 무장애 나눔길
경계 없는 숲의 품속을 걷다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물빛을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즐겼다면, 이번에는 우거진 숲에서 초록 힐링을 해보기로 한다. 도안7근린공원에 조성된 도안 무장애 나눔길에서 경계 없는 숲의 품속을 걸었다. 이 길은 누구나 제약 없이 숲속을 누빌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별한 길이다.
붙여진 이름처럼 장애라는 경계를 허문 곳이다. 완만한 경사로와 보행 데크를 설치해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까지 모두가 숲의 속살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숲의 짙은 향기와 풍경을 느끼는 것은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벤치와 정자 등 쉬어갈 곳이 구간 내 적재적소에 자리해 산책은 더욱 여유로웠다.
info> 도안 무장애나눔길
- 위치 : 서구 도안동 1361, 도안7근린공원
- 코스 : 도안중학교 – 가원학교 사이 약 4km
- 주요 시설 : 데크로드, 황톳길, 맨발걷기길, 스카이워크, 데크광장, 도안유아숲체험원 등
03. 도안동 골목 빵지순례·카페투어
도안동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최우선으로 설계된 신도시답게 거주 인구가 많은 동네다. 그리고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는, 요즘 말로 ‘슬세권(슬리퍼 차림으로 이용이 가능한 권역)’을 지향하는 추세까지 더해져 도안동 골목에는 트렌디한 카페와 베이커리가 즐비하다. 빵의 도시 명성에 맞게 이름값 넘치는 베이커리 카페들을 만나는 빵지순례·카페투어를 위해 도안동 골목길 위에 섰다.
| 갑천생태호수공원 인근 베이커리 카페
몽심 도안점 서구 원도안로241번길 24-13, 1F / 11:00-18:00
‘몽심 도안점’은 빵의 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대전 빵축제 빵모았당 인기투표에서 1위를 수상한 저력 있는 지역 베이커리 ‘몽심’의 분점이다. 마들렌과 휘낭시에 등 달콤한 구움 과자 종류를 판매하고 소금빵, 바게트 등 담백한 식사용 빵도 만날 수 있다.
‘작은빵집 토포’는 우리 밀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카페다. 백밀, 통밀, 호밀 모두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로 오랜 시간 천천히 발효시켜 건강한 빵을 구워낸다. 치아바타와 깜빠뉴, 식빵 등 식사 빵이 주를 이루고, 신선한 재료를 채운 샌드위치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소솜 서구 원도안로241번길 24-46, 1F / 10:00-19:30 (수요일 휴무)
‘소솜’은 쿠키슈 전문 베이커리 카페다. 바닐라, 초코, 황치즈, 얼그레이, 말차 등 다양한 맛의 수제 크림으로 꽉 채운 쿠키슈는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와 찰떡궁합이다.
라블랑제 서구 원도안로224번안길 3, 1F / 09:00-18:00 (일, 월요일 휴무)
‘라블랑제’는 성심당에서 10년간 몸담았던 부부가 꾸린 빵집이다. 천연 발효종 르방을 사용해 12시간 이상 저온 발효로 숙성하여 풍미가 깊고 소화가 잘되는 식사 빵을 만든다. 포카치아, 베이글, 소금빵, 모찌 식빵과 달콤한 구움 과자도 있다.
향옥찻집 도안본점 서구 원도안로224번길 23-12, 1F / 11:30 – 21:00 (월요일 휴무)
‘향옥찻집’은 현대적인 신도시 분위기 속에서 고즈넉한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전적인 소품과 가구들로 꾸민 내부는 여유를 가지고 공간에 머물고 싶게 한다. 쌍화차, 대추차, 햇유자차 등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건강 차를 만날 수 있는데 차를 주문하면 간단한 다과가 함께 나온다.
| 도안 무장애 나눔길 인근 베이커리 카페
‘하레하레 도안점’은 세계 제빵 대회 우승자 출신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베이커리의 도안동 지점이다. 2011년 둔산동에서 시작해 현재는 대전 내 5개 지점이 있다. 하레하레의 빵과 디저트 반죽에는 글루텐 분해 유산균이 들어가 있어 소화가 잘 되는 글루텐 로우 빵을 만날 수 있다.
싶빵공장 서구 도안동로11번길 42, 1F / 07:30-19:30
‘싶빵공장’은 페이스트리 전문점이다. ‘맛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이라는 슬로건을 담아 독특한 가게 이름이 탄생했다. 16시간의 저온 발효 과정을 통해 결이 살아 있고 풍미 가득한 페이스트리를 구워낸다. 데니쉬 식빵, 퀸아망은 물론 기본, 커스터드 크림, 아몬드, 에그치즈 등 다양한 맛의 크루아상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프랭크 커핀바 대전도안점 서구 용소로40번길 29, 1F / 11:00-22:00
‘프랭크 커핀바’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유럽의 노천카페 콘셉트를 지향한다. 전주에서 시작해 전국구로 덩치를 키운 커피 전문점으로 이곳만의 블렌딩 원두로 향미 넘치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 까눌레, 휘낭시에 등의 달콤한 구움 과자를 곁들이면 오후의 카페 산책이 한층 행복해진다.
!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책 향기 머무는 동네의 작은 아지트 ‘공간 봄’
도안동 골목길을 부지런히 누비다가 잠시 주변의 소음을 지우고 쉬어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면 ‘공간 봄’에 들러 보자. 동네의 작은 아지트 같은 곳으로 큐레이션 도서를 판매하는 독립 서점이자 공간 대여 서비스, 어린이 문해력 교육 등의 키즈 클래스도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문턱을 넘어서면 대형 서점의 소란함 대신, 종이 냄새와 차분한 공기가 먼저 여행자를 맞이한다. 공간은 아담하다. 너른 테이블 하나와 의자, 책방지기가 정성스럽게 고른 책들이 꽂힌 책장이 공간 봄을 채운다. 공간 이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소정의 테이블 이용료가 있다.
분주했던 도안동 산책의 마침표를 공간 봄에서 찍었다. 여행지에서 읽은 책 한 줄이 도안동 동네 여행을 더욱 뇌리에 깊게 새겨주었다.
info> 공간봄
-위치 : 서구 원도안로26번길 51, 101호
-문의 : 0507-1375-7938
-영업시간 : 서점 10:00-15:00 / 공간대여 18:30-24:00
- 다음글[동네 구석구석] 대덕구 송촌동2026.06.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