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면의 각 지도는 대전이란 도시의 탄생을 알리는 출생기록부와 같다. 공주와 회덕, 진잠의 일부로 존재하던 조선시대 고지도에는 대전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05년 대전역이 세워지자그 주변으로 사람과 물자가 모여 이른바 ‘시가지’가 형성되었으며 회덕에 있던 군청도 1910년 대전역 부근으로 옮겨왔다. 1914년 대전군(大田郡) 신설과 함께 대전역 주변의 시가지 약 1.26㎢가 ‘대전면’으로 설정되었다.
1933년 발간된 <충남산업지(忠南産業誌)>는 대전을 “적막한 한 촌에 지나지 않았으나 경부선의 한 역이 설치되면서 이때부터 여기를 ‘대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적었다. 대전에 역이 생긴 것이 아니라 역이 세워지면서 대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기록이다.
대전면은 1931년 ‘대전읍(邑)’으로 개편되었다가 1935년 ‘대전부(府)’로 승격되면서 명실상부한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