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석구석
구석구석 대전의 매력 찾기
대전의 재발견
[동네 구석구석] 중구 문창동·부사동
시장골목의 온기와 야구장의 열정 사이

이번 여행은 중구의 문창동과 부사동으로 향한다. 동네 이름은 여행자들에겐 낯설지만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홈구장이 있는 곳으로 야구 시즌이면 전국 각지의 야구팬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두 동네는 행정구역상 나뉘어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맞닿아 하나의 생활권처럼 이어진다.

부사동은 보문산 아래 위치하고 있고 문창동은 대전천을 끼고 있다.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성심당 본점과 대전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도 이어진다. 조금 걸어야 하지만 대전역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한화 홈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이 부근은 좋아하는 야구팀 저지를 입은 야구팬들이 삼삼오오 걸어가며 빵집과 맛집을 순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1.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야구를 몰라도 즐거운, 부사동 문창동의 중심

부사동, 문창동을 대표하는 장소는 단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으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대전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가 된다.

주황빛 유니폼을 입은 홈팬들과 상대팀 저지를 입은 팬들이 거리로 모이고, 야구장 주변 식당과 카페, 시장 골목까지 활기가 번진다. 야구를 잘 몰라도 평소 조용하던 도시와는 다른, 열정 가득한 대전의 낭만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2025년 3월 공식 개장한 한화 이글스의 새 홈구장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2만 7석 규모로 조성된 현대식 야구장으로,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와 높이 8m 몬스터 월, 복층형 불펜 등 이색적인 경기 시설을 갖췄다. 경기 관람뿐 아니라 카페, 인피니티풀, 레전드 선수 조형물과 벽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볼파크 야구장 앞에는 꿈돌이, 꿈순이 포토존, 벽이 없어 누구라도 야구장 그라운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점은 야구팬은 물론 여행자들의 시선도 사로잡는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볼파크 뿐만 아니라 기존 홈구장이었던 한밭야구장, 농구나 배구 등 실내 경기가 열리는 충무실내체육관, 50m 풀을 갖춘 한밭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과거 주경기장도 있었으나 그 자리엔 볼파크가 들어섰고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어 일대를 한밭종합운동장으로도 부른다. 각종 경기와 체육행사를 비롯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 시민들의 산책과 운동 명소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한밭야구장은 현재 한시적으로 스포츠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불꽃야구’ 경기장으로 사용해 주목받았다. 불꽃야구 직관 경기라도 열리면 주변 상권 또한 함께 활기를 띤다.

한밭야구장 옆에 위치한 한밭수영장은 50m 길이, 2m 깊이의 10개 레인을 갖춘 풀장으로 수영동호인들 사이에선 원정 수영지로 유명하다. 우연히 촬영을 간 날 넓은 풀장에서 아쿠아로빅을 즐기는 회원들의 경쾌하고도 우렁찬 함성이 너무 즐거워 보였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자유수영이 가능한 시간엔 누구라도 추첨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info>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중구 대종로 373
한밭수영장
- 중구 대종로 373
- 06:00 – 21:00 (성인 1일 입장료 4,300원)
#02. 문창전통시장, 부사홈런시장
야구팬들에게 인정받은 맛집 가득

부사동과 이웃해 있는 문창동 여행의 중심은 문창전통시장이다. 1967년에 개설된 이 시장은 50년 넘게 동네의 장바구니 역할을 해온 생활형 전통시장이다. 대형 관광시장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우기보다는, 실제 주민들이 장을 보고 식사하고 간식을 사는 시장의 일상이 살아 있다.

떡집, 반찬가게, 분식집, 칼국수집, 식재료 가게가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점심시간이면 시장 안 식당마다 따뜻한 김이 피어오른다.

부사홈런시장은 1990년부터 운영된 생활형 시장이다. 한화생명 볼파크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이름도 부사홈런시장으로 칭했다. 야구팬들은 입장 시간보다 일찍 경기장을 찾아 먼저 문창전통시장이나 부사홈런시장을 들러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 떡이나 분식 등 간식거리를 사서 경기장으로 향한다. 부사홈런시장과 문창전통시장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이어져 있다.
#03. 전통시장 사이의 맛집 탐방
칼국수, 감자전, 분식으로 완성하는 시장 여행

시장은 언제나 맛있다. 시장에서는 칼국수, 감자전, 분식, 보리밥 등 가벼우면서도 든든한 한끼를 완성하는 메뉴들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맛집 리스트가 회자될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감자바위골’은 그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문창전통시장 내 위치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영업해온 동네 터주대감같은 곳이다. 칼국수와 수제비, 감자전, 수육이 주 메뉴이고 여름엔 열무와 비빔, 콩국수를, 겨울엔 팥칼국수를 선보인다. 국수류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일품이며 양도 푸짐하다.


국수류를 시키면 맛보기용 보리밥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든든하다. 무엇보다 겉바속촉한 감자전은 이 집의 시그니처다. 거칠게 갈려 감자의 질감이 살아있고 겉은 바싹하고 굽고 속은 쫀득한 맛이 살아있는 일품 감자전이다.

‘이모네칼국수’는 칼국수로 유명한 대전에서도 숨은 칼국수 맛집이다. 이 집의 특징은 가볍고 부드럽지만 쫀쫀함이 살아있는 가는 면발에 있다. 이 면이 다양한 맛의 국수 국물과 어우러져 계속 젓가락질을 부채질한다.

진한 국물맛이 면발에 쏙 베어있어 어우러지는 구수한 옛날칼국수, 가격대비 해물이 가득해 건져 먹는 재미와 시원한 국물맛이 좋은 해물칼국수, 얼큰한 국물맛이 면발 사이사이 감칠맛을 더하는 얼큰이칼국수 등을 수육, 족발, 두부, 오징어 두루치기 등과 함께 선보인다. 특히 얼얼한 매운맛이 아닌 맛있게 매운 얼큰이 칼국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 집의 시그니처이다.

부사홈런시장과 마주보는 문창전통시장 입구에 위치한 ‘떡때끼(구 하나분식)’는 야구장에서도 가까워 경기 전후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들릴 정도로 지역의 대표 분식집으로 꼽힌다. 맛있게 매운 떡볶이와 직접 갓튀긴 튀김 등이 인기다. 특히 튀김은 분식점 튀김의 대표 메뉴인 김말이, 오징어, 야채, 고구마 외에도 새우, 고추, 단호박, 깻잎, 가지, 냉이, 두릅 등 제철나물 등을 그때 그때 튀겨 선보이고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조용히 추천 수가 올라가는 순대도 맛있다.
info>
감자바위골
- 중구 보문로20번길 14-4
- 11:00 – 21:00 (월요일 정기 휴무)
- 옛날칼국수 7,000원, 열무국수 8,000원, 감자전 12,000원, 수육(소) 25,000원
이모네칼국수
- 중구 대전천서로 269
- 옛날칼국수 7,500원, 얼큰이칼국수 8,000원, 해물칼국수 13,000원, 맛보기수육 12,000원
떡때끼
- 중구 문창로 8
- 10:00 – 20:00
- 튀김류 800 – 1,500원, 떡볶이 4,000원
#04. 카페&빵집
달콤한 디저트 맛보며 잠시 쉬어가기

시장과 야구장, 대전천과 보문산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커피와 빵, 디저트가 필요해진다. 이 동네의 카페와 베이커리는 여행의 마무리이자 중간 쉼표가 되어준다.

‘베베꽈배기’는 문창동에서 간식 코스로 넣기 좋은 디저트 가게다. 일반적인 꽈배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양한 토핑과 형태를 갖춘 꽈배기를 선보여 꽈배기의 다양성을 확장했다. 문창전통시장과 가까워 시장 구경 후 들르기 좋고, 포장해 야구장이나 대전천 산책길에 들고 가기에도 좋다.

‘케익하우스시온’은 동네 빵집으로 다양한 케이크와 빵을 함께 고를 수 있는 곳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폭신한 빵과 케잌맛이 동네에서 사랑받는 비결이다. 우리 쌀로 만든 빵이 유명하고 식빵, 쉬폰케이크, 카스테라, 롤빵 등이 인기를 끈다. 옛날 햄버거, 샌드위치 등도 있어 추억을 자극한다. 과자류, 우리밀로 만든 빵 등 종류가 다양하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카페엘림’은 문창동과 부사동 경계에 위치한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카페다. 카페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이 좋아 오가며 지친 다리품을 쉬어가며 조용히 동네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점선면카페’는 보문산 아래 부사동 언덕 위에 자리한 대형 브런치 카페로, 동네를 조금 다른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시내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 때문에 주중에도 인기 있다.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는 대전 도시의 풍경도 이색적이다. 도시이지만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회오리 소금빵 등 다양한 소금빵 종류와 쫀득 모찌빵이 눈길을 끌고 에그인셀, 파스타 등의 브런치 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info>
베베꽈배기
- 중구 문창로18번길 2
- 10:00 – 20:00
- 티라미수 3,200원, 수제생초코 3,200원, 라즈베리 3,100원, 눈꽃딸기 3,200원 등
케익하우스시온
- 중구 보문로 36-2
- 06:00 – 22:00 (매주 일요일 휴무)
- 밤식빵 6,000원, 비빔밥고로케 2,000원, 슈크림, 팥빵 등 1,200원, 팥도너츠 1,500원 등
카페엘림
- 중구 문창로 27
- 11:00 – 20:00 (매주 일요일 휴무)
- 아메리카노 3,500원, 카푸치노 4,000원, 자몽에이드 4,000원 등
점선면 카페
- 중구 부용로 44
- 11:00 – 23:00
- 명란소금빵 4,300원, 바질소금빵 3,700원, 플레인스콘 3,900원, 에그타르트 4,500원 등
#5. 그래도 상점
야구장과 전통시장 사이 문화 향기

야구와 시장, 맛집과 베이커리, 산과 개천 등을 골고루 갖춘 동네이지만 무언가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상점’이 그 빈틈을 채워준다. '23년 11월에 문을 연 이곳은 대전의 사회 문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조지영 대표가 문을 연 곳으로 서점이자 작업실, 동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두 개의 공간을 터서 책방과 작업실로 구역을 나눈 것이 이색적이다. 옛 집의 구조를 살려 공간을 만들었다. 야구장 옆이라고 야구에 관한 서적과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는 다양한 책들이 여행자의 시선을 끈다. 출간기념 북토크를 통해 저자와 지역민들이 만나고 동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둘러보며 잠시 무거운 다리를 쉬어가고 있으면 슬그머니 차가운 보리차를 내미는 주인장의 마음도 문창동에 대한 좋은 인상을 더한다.
info> 그래도상점
- 중구 문창로 37
- 10:00 – 18:00 (토요일 17시까지, 일요일 휴무)
#6. 대전천과 보문산
대전 여행은 계속 된다

문창동, 부사동 여행이 더욱 풍부한 것은 주변에 대전천과 보문산이 있기 때문이다. 문창전통시장 동쪽으로 대전천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따라 걸으면 목척교가 나오며 본격적인 원도심 여행을 할 수 있다. 성심당 본점이 이 부근에 위치한다. 봄이면 벚꽃이 피고 해가 지는 저녁이면 시민들의 산책 명소로 유명하다.
부사홈런시장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대전 시민들이 좋아하는 보문산 자락에 닿는다. 지난 봄 전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늑구가 있는 오월드가 위치한 산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산으로 부사동과 가까운 보문산 자락의 보문산큰나무전망대에서는 야구장이 있는 부사동과 문창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오월드 뿐만 아니라 플라워랜드, 대전 아쿠아리움, 목재문화체험장, 사정공원, 대전보훈공원, 대전치유의 숲, 보문산 둘레길 등이 속해 있다.
- 다음글[동네 구석구석] 서구 도안동2026.07.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