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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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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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지금

이야기가 있는 여행코스를 알려드립니다 스토리텔링 코스

동창회는 대전이쥬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자주 걷던 길목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대전 원도심이야기인데요. 어느 도시나 옛 도심이 가진 매력이 있죠. 대전에는 100여 년 전 지어진 근대건축물이 도심 속 낭만을 더합니다. 대전역을 기점으로 9개의 건물이 도보로 이어져있는 코스에서 오늘은 여중 동창들과 함께 그 시절 모던보이를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1. (옛)산업은행
  2. 목척교
  3. (옛)대전부청사
  4. (옛)국립농수산품질원, 現대전창작센터
  5. 대흥동성당
  6. (옛)대전여중 강당, 現대전갤러리
  7. (옛)충남도청사 본관, 現대전근현대사전시관
  8. (옛)충청남도 관사촌 現테미오래
  9.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스토리텔링

여행준비

요즘 대전은 '노잼도시'로 통한다.
1년에 한 번 만나면 밥과 수다만으로도 꽉 차버리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여행 기획자를 자처했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깔깔거리며 쏘다녔던 거리를 다시 걸어보기로 합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던 대흥동·은행동의 매력을 다시 깨워보려고요. 사진관 예약도 미리 해두고 새로 단장했다는 테미오래는 해설 프로그램도 곁들입니다. 도보 여행에 발 편한 운동화는 필수겠죠? 이제 약속시간이 가까워졌네요. 어서 나가보겠습니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관사촌까지

여유 있게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부산과 울산 친구 둘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얼굴만 봐도 그저 좋습니다. 잠시 서울살이 중인 친구도 도착했네요. 어느새 이렇게 한번 모이는 일이 연중행사가 됐습니다. “눈감아도 훤히 보이는데를 가자고?”라고 하면서도 엉덩이는 벌써 자리를 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도보여행 전 중앙시장에 들러 간단히 요기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떡볶이부터 묵사발, 고소한 전까지 중앙시장 먹거리를 생각하니 절로 군침이 돕니다.

‘흐름의 도시’ 대전이 기억하는 100년

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는 대전역을 기점으로 옛 충남도청-옛 충남도청 관사촌(테미오래)-대흥동 성당 등을 잇는 5㎞ 남짓(약 1시간 40분)의 도보 코스인데요. 중앙로 1번가라는 명성답게 여전히 활기가 가득합니다. 이 코스에 걸쳐진 삼성동, 중앙동, 은행동, 대흥동은 명실상부 대전의 중심가이죠. ‘시내 가자’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동네가 대전에서는 바로 여기입니다. 삼성동 인쇄거리, 중앙동 한의약거리는 대전 중앙시장과 함께 번성해 지금의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있고요. 여전히 청년들의 성지인 은행동과 대흥동은 성심당을 비롯해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로드샵, 소극장과 미술관·화방 등이 밀집해 있어요. 중부권 최대 쇼핑타운(중앙로 지하상가)까지 길 아래로 연결돼 있어서 한 번 발길이 닿으면 시간 도둑이 따로 없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근대문화의 거점이 된 것은 19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철도의 부설과 함께 경부와 호남을 잇는 분기점이 되면서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모여드는 대도시의 모습을 갖춰갔습니다. 흔히 대전을 과학도시, 행정도시, 교통의 도시라고들 하는데요. 대전의 한 문화해설가는 ‘흐름의 도시’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3가지가 막힘없이 흐른다는 것인데요. 경부-호남의 분기점이 되어주는 기찻길, 자연스럽게 서로 이어지는 사람, 그리고 대전의 3대 하천(갑천·유등천·대전천)을 두고 하는 명해설이죠. 대전발 0시 50분 호남행 완행열차를 기다리며 가락국수를 뜨겁게 넘겼던 그 시절부터, 대전 원도심의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스 소개

조선시대 금고가 아직도?

대전역에서 목척교 방향으로 곧장 5분쯤 걸었을까요. 지금은 안경원이 된 (옛)산업은행을 근대 건축물 중 제일 먼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첫 인상평은 ‘중년신사’였습니다. 풋내기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묵직한 아우라가 풍겼거든요. 안경원이 되기 전에는 은행건물로 쓰였던 만큼 견고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 그 진가가 발휘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이 금고 입구의 외벽을 부수려다 지쳐 포기하고 말았다는 거죠. “만주랑 독일에서 수입된 화강석과 테라코타로 지어진 건물이래.” 한 친구가 해설사다운 설명을 덧붙입니다. 알고보니 안내판에 적혀있는 내용이었는데,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안경원에는 조선 식산은행 때 사용됐던 금고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금고의 문고리를 잡고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은 (안)비밀입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산업은행
  • 동구 중앙로 198
초대형 조각품을 슬쩍 올려둔 듯

목척교가 보입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 위에 초대형 예술 조각품을 슬쩍 올려놓은 듯 합니다. 이 다리야말로 흐름을 완성한 가교인데요. 도시의 번성은 ‘잇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대전을 분기점으로 삼았던 전국 방방곡곡의 상인들이 이곳에서 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충청남도의 행정 컨트롤타워였던 (옛)충남도청도 이 다리로 이어진 도로 끝에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동양백화점과 홍명상가가 목척교 부근에 자리했었는데요. 당시 두건물은 이견이 없는 대전의 랜드마크였죠. 대전사람이라면 이곳에서 떠오르는 추억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부모님 손을 잡고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던 날, 첫 소개팅을 나갔던 날,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던 포장마차, 하릴없이 천변에서 시간을 보냈던 시절 모두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2009년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사업을 통해 탄생됐습니다. 나무 줄기세포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물로 현대화되었죠. 목척교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요. 이 징검다리를 아침 저녁으로 오가던 새우젓 장수가 그 한 가운데서 지게를 받쳐놓고 쉬던 모습이 마치 목척(木尺, 나무로 만든 자)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목척교
  • 대전 동구 중동
현대의 옷을 입은 대전 행정 1번지

학창시절 주로 쏘다녔던 으능정이 거리를 뒤로하고 다시 오늘의 테마에 집중해봅니다. 중앙로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도 근대건축물이 자리해있습니다.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죠. 1996년 삼성화재가 건물을 인수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면서 외벽에 알루미늄 패널을 덧붙였는데요. 1936년 준공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대전 행정의 1번지로서의 위상만큼은 지울수 없죠. 처음 이 건물은 1935년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하며 1936년 부청사로 쓰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고층빌딩이 없던 당시만해도 3층짜리 건물에 통 유리창 번쩍이던 모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을 테죠. 이후에도 대전상공회의소·대전공회당·대전시청·미군정청 등으로 사용되면서, ‘리’에서 ‘광역시’로 변모해온 대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대전부청사
  • 중구 중앙로 154
1950년대 모던보이와 함께 작품 속으로

구 대전부청사를 끼고 성심당 골목을 지나면 사거리 모퉁이에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작은 앞마당과 아치형 출입구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죠. 등록문화재 제 100호로도 지정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소’입니다. 지금은 계절마다 달마다 재미있는 기획전시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어요. 큰 길 건너편에는 대흥동 성당이, 사거리의 작은 도로 너머로는 애견거리가 형성돼 있는데요. 도심 한 가운데 외따로 떨어진 섬처럼 아득하고 고고한 분위기는 독특한 건축 방식에서 나옵니다. 결원아치(반원보다 작은 원호형의 둥근) 형태의 현관과 모임지붕, 건물 외벽에 돌출된 상자 모양의 창틀,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 위에 설치한 수직 블라이드 등이 돋보입니다. 이같은 건축 수법은 20세기 중반 서양의 기능주의 건축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요. 오늘 우리가 찾던 모던보이가 금방이라도 걸어나올 법 합니다. 여기에서 관람하는 전시는 여느 미술관과는 완벽하게 차별화됩니다. 신예 작가들의 신선한 모험과 트랜디한 컬렉션이 주를 이루는데요. 내부의 미로같은 공간, 벽돌, 마감재가 전시품과 묘한 콜라보를 이루면서 195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국립농수산품질원, 現대전창작센터
  • 중구 대종로 470
  • 042-270-7390
100년의 역사 다시 불러낸 부통 신부의 그림

대흥동에서 얼이 빠져 놀다가도 저녁 6시가 됐다는 건누구나 알 수 있었죠. 성당의 종지기가 종을 울리는 시간이거든요. 1962년 건축 당시 대흥동성당은 대전 시내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요. 지금은문화예술의거리와 상점가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서울명동에 명동성당이 있다면 대전 대흥동에는 대흥동성당이 있는 셈이죠. 서로 다른 것이 매치됐을 때 주는 영감은 남다른데요. 오늘은 마치 타임랩스 영상처럼 ‘모두 변해도 나는 여기 그대로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미사가 없는 틈을 타 내부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건 원색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잘 어우러지는 벽화였는데요. 1963년 프랑스 출신 화가이자수도자인 고(故) 앙드레 부통 신부가 두 달에 걸쳐 완성한 10점의 그림입니다. 5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2020년 5월 김경란, 남명래 작가의 손으로 8점이 재현되었다고 해요. 두 작가는 2019년 본당 설립 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년 반 이상 이 작업에 매달렸다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건 한 획, 한 점, 부통 신부님의 색을찾아내는 일이었지요. 색을 찾아내는 일이 작업의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찾아본 두 작가의 이야기가 그림을 오래도록 쳐다보게 만듭니다.

대흥동성당 건축물 이야기를 빠뜨렸네요. 본당 건물은한국 성당의 모더니즘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당시 성당 건축은 주로 벽돌을 올렸는데요. 대흥동성당은 벽돌대신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사용했고, 여기에 고딕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직 창문과 종탑, 철판 구조로돌출된 주 출입구 지붕 디자인 등이 새로운 기술적·미학적 가치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뒷마당에 자리한 다소투박해보이는 성모상은 1954년 세워졌데요. 한국 전쟁후 폐허가 된 시대, 억척같이 그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를 상징한 것이라고 합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대흥동성당
  • 중구 대종로 471
문화예술의거리 품격을 높이다

대전여중강당으로 향하는 길은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인데요. 소극장, 화방, 작은 미술관들이 골목골목 들어서 있어요. 이뿐인가요. 기본 20년은 넘긴 맛집들과 주인장의 개성이 담긴 카페와 상점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죠. 친구들과 긴 고민에 빠집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 칼국수와 유부김밥, 매콤한 두부 두루치기, 새콤한 냉면 중 오늘은 칼국수가 낙점입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세를 얻어서 가게들 모두 웨이팅은 기본이 됐는데요. 이런 걸로 세월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득한 배를 두드리며 대전여중강당으로 향합니다. 바로 옆에는 대전평생학습관이 자리잡고 있어요. 서로 연결된 앞마당에는 별별 조각상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고,걷기 좋게 닦아놓은 문화예술의거리와 어우러져 다들한껏 기분이 좋아집니다. 대전여중강당은 평생학습관이개관하면서 대전갤러리로 쓰이고 있는데요. 대전창작센터, 이안갤러리 등과 함께 대흥동의 문화예술 품격을 제대로 세워주고 있죠.

안내판의 QR코드를 찍어보니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페이지’로 연결되어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말그대로 대전여자중학교의 강당으로 사용되던 곳이에요. 학교가 생긴 해가 1921년, 강당은 1937년 준공됐으니 근대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건축물로도 손색이없죠. 대전시에서 문화재자료 제46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초가지붕을 닮은 아르누보풍의 지붕선이참 우아합니다. 지붕처마 끝을 파도치는 모습으로 이어생동감을 더했고요. 외벽은 고전주의적인 수법(치형쌓기)으로 벽돌을 올려 처마선을 받쳐주는 듯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한 건물로 연출됐습니다. 내부는 강당답게 마룻바닥으로 이뤄져있고 구조물 없이 통으로 쓸수 있어서, 지역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전시를 매개로 자주 만남을 갖기도 해요.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대전여중 강당, 現대전갤러리
  • 중구 중교로 56
  • 042-220-054 (대관 및 전시 문의)
영화 속 그 장면 찾는 시간여행

이 정도 규모의 근대건축물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죠. 영화 <변호인>의 법정 건물 장면도, 드라마 <추리의 여왕>속 미스터리한 장면도 이 건물에서 탄생했습니다. 외관부터 내부 계단, 벽체, 타일, 문틀 등이 8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곳이기도 해요. 배우들의 열연에 힘을실어줄 만한 남다른 포스가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짓기 시작해 1932년 준공,이후 1960년도에 3층으로 증축돼 현재의 모습을 갖게됐습니다. 장식이 거의 배제된 단순한 외관에 평지붕 형태로, 마감은 당시 유행했던 밝은 갈색의 스크래치 타일을 사용했는데요. 당시 권위적 성격의 청사건물 전형으로서 상징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제 제18호로 지정됐죠. 건물의 평면도 당시 관공서 건물의 전형적인 ‘凹자형’으로 복도에 들어서면 미로처럼 방향감각을잃기도 해요.

내부 건축 양식은 권위와 우아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아치형 벽면을 요철 모양으로 파내서 장식하고, 기둥과 기단의 각을 부드럽게처리하기도 했습니다. 낡아서 둥글어진 계단 하나 하나,개방감이 좋은 날렵한 창틀, 창문의 오래된 황동고리 등의 디테일이 근대건축물의 무드를 완벽하게 완성해주고있죠.

요즘은 영화 속 장소를 찾아보러 오는 여행자부터 시민,창작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는데요. 충남도청이 이전한 이후 대전시민대학,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전시실, 만화·웹툰 창작센터 등으로 활용되면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어요. 우리는 2층에 개방된 옛 도지사실에서 인증샷을 찍어보기로 했는데요. 공무원이 썼던 각동 집기류를 구경하고 집무실 의자에도앉아봤다가 가을햇살이 들이닥치는 테라스로 향합니다. 우리가 오늘 걸어왔던 중앙로 길이 한눈에 보입니다.“여기서 일하면 뭐든 술술 풀리겠다.”는 한 친구의 말과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깁니다. ‘찰칵’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충남도청사 본관, 現대전근현대사전시관
  • 중구 중앙로 101
  • 042-270-4537
비밀의 정원 속, 전국 유일 관사촌

발걸음이 분주해집니다. 온라인으로 해설프로그램을 예약해두었거든요. 숨 가쁘게 가고 있는 곳은 테미오래인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사촌입니다. 옛 충남도지사가 머물던 충남도지사공관을 포함해 총 11개의관사가 자리 잡고 있죠.

해설프로그램이 진행될 충남도지사공관부터 갔습니다.도지사가 머물렀을 때는 함부로 들어올 수 없어 ‘비밀의정원’이라 불렸다는데요. 정말로 예쁜 정원이 손님을 반깁니다. 테미오래는 시민 공모를 통해 당선된 명칭이라고 해요. 관사촌이 위치한 테미고개의 이름을 빌려 ‘테미로 오래’라는 뜻과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죠. 경청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수업 받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땐 이렇지 않았던 것같은데 말이에요.

공관은 안방, 다용도실, 찻방, 부엌, 여종업원 방, 남종업원 방, 2층 다다미방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일본의 복도문화와 다다미방부터, 한국의 마루까지 두 나라의 건축적 특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죠. 또 각 방마다 대전의 근현대사나 근대 건축의 특징을 알 수 있는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여느 부잣집을 엿보는 기분이었다가, 이내 역사와 나라를 넘나드는 시간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립니다.

테미오래로 문을 연 이후부터는 SNS 속 감성사진 단골장소가 되기도 했는데요. 11개의 건물이 각기 색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게임과 만화책에 푹빠져 뒹굴거릴 수있는 집, 근현대로 이어지는 문학작품 전시관, 어덜트들의 개인취향을 저격하는 집, 저 멀리 네팔을 떼다놓은듯한 테마관 등등이 여행객을 맞이해요. 기획전은 계속업데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연구하고 있다고하니 “생각날 때마다 들어도 좋겠다”고 친구들과 한참을떠듭니다.

  • 원도심 근대문화탐방로 - (옛)충청남도 관사촌 現테미오래
  • 보문로 205번길 13
  • 042-335-5701
걸어다니며 즐기는 로드쇼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저녁 우리는 으능정이를 찾았습니다. 스카이로드가 어둠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네요.바삐 길을 걷던 사람들도 하나둘 멈춰 하늘을 바라봅니다. 스카이로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비바비전(Viva Vision) LED쇼를 벤치마킹해 탄생됐다고 하는데요. 그덕에 값비싼 비행기 표 없이도 LED 영상쇼를 대전에서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녁 6시(하절기는 7시)부터 시작된 영상은 웅장한 음악효과와 화려한 그래픽쇼가 눈을뗄 수 없게 만드네요. 상영을 마치면 시민들의 호응이뜨거운 참여 콘텐츠가 이어지는데요.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스카이로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이때다 싶어, 우리 사총사가 만난 날을 기념하는 문자를전송합니다. 스카이로드는 바로 아래의 거리를 그대로비춰주기도 하는데요. “우리 저기 있다”며 서로 깔깔대는 모습이 영락없는 여중생들 같네요. 이대로는 아쉬우니 대흥동으로 넘어가 술이나 한 잔 할까 합니다.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좋고 묵혀둔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술집도 좋을 것 같네요. 사총사가 함께라면 어딘들 안 좋겠어요?

  •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